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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면 다가오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미소에, 그 아이들의 장난스러움에, 그 아이들의 소리에 나를 맡겨 본다.
나는 언제 부터 아프리카를 가슴에 품었던가?
나도 이해할 수 없는 운명으로 다가온 아이들의 눈동자.
그 빛나는 아름다움을,
그 빛나는 행복함을,
오래도록 지켜줄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결국 내 행복도 함께 이뤄지는 것이다.
아프리카를 다녀오면 내 안에 존재하는 묵은 욕망들이 조금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낀다.
욕심으로 살아온 시간,
남에게 나를 숨기며 살아온 시간,
아닌것 처럼 웅크린 내 감정들,
결국 속물인 내 모습을 조금이나마 참회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난 그렇게 아프리카로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남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나를 스스로 포장한다.
그 포장을 벗겨내면 나는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가?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죄송스럽고 부끄럽다.
그리고 한없이 고맙고, 또 고맙다.
온전히 나를 믿는 사람들에겐 더욱 그렇다.
나는 존경 받아야 할 존재는 분명 아니다.
나에게 진심이있다면 그것은 아프리카에 대한 마음일 것이다.
이번 에티오피아의 여행을 통해 조금 더 나를 내려놓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아프리카에서, 지금은 청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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