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바오밥나무와 부레옥잠 당분간 갈 수 없어서인지 마음이 답답하다. 이제 마다가스카르의 우기가 끝나는 시기이니 바오밥 나무는 푸른 잎이 돋아나기 시작할 것이다. 바오밥 에비뉴의 얕은 물가에 부레옥잠꽃이 피어날것이다. 태풍에 쓰러진 바오밥 나무는 이제 볼 수 없다. 그래서 사진은 기록의 의미가 있다. 다시 갈 그 날을 기다린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지금은 청파동 [출처] ... 2022-08-25 13:29 [에세이] 익숙한 것들 잠들어야 할 이 시간. 잠을 설치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이제는 아련해진 지난 사진들을 들척인다. 내가 저곳에 있었구나. 지금 나는 내 안에 갇혀있는데 사진 속 세상은 한없이 자유롭구나. 떠나야 하는 나의 삶이 물리적으로 갇혀 있는 이 기나 긴 구속의 상황들이 언제 끝날지. 모든 것이 ... 2022-07-20 12:53 [에세이] 떠났던 그 날들 아프리카의 바람이, 아프리카의 하늘과 석양이 그리운 날이다. 그 탁하던 공기마저도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달달했었나보다. 나는 떠났던 그 날들에 감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분명 감사한 일이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익숙해지는 것 같아 슬프다. 떠나는 것이 익숙했던 내게 기다림은 어려워야 한다. ... 2022-07-05 10:43 [에세이] 우린 모두 그렇게 살아간다 이른 아침 어부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거친 파도를 온몸으로 막아내고 견디는 일. 모두 힘을 모아 그물을 끌어올리며 노래를 부른다. 힘든 노동의 현장에서는 노래와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작은 물고기들이 올라오고 간혹 커다란 갈치가 올라온다. 이방인의 눈에는 너무 초라한 수확량이지만 이들은 개의치 않는 ... 2022-07-04 13:39
실시간 에세이기사 [에세이]자동차 장난감2022/02/25 ⓒ 2022. Cho Yong Moon all rights reserved. 웃으며 자동차 놀이를 하며 신나게 달려오던 아이는 그만 내 앞에서 울상이 되어 멈춘다. 이상하게(?) 생긴 내 얼굴을 보고야만 것이다. 울기 직전이다. 잠시후 둘다 울며 오던 길로 도망갔다. 장난감 자동차 사주고 싶은 마음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글/사진=조용문 FA) 조용문 FA madamission@gmail.com [에세이] 비상2022/02/03 한 장의 사진에는 수 없이 많은 셔터소리와 그 셔터소리를 가슴으로 간직하는 사진가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 우리가 무심히 보는 그 많은 사진들은 어쩌면 죽음을 무릅쓰고 촬영한 사진가의 노력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에티오피아 시미엔산의 진바폭포는 그 길이가 자그마치 500m에 이른다. 산 정상에서 떨어지는 장엄한 폭포의 모습은 인간이 자연 앞에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를 느끼게 한다. 그 폭포위를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모습은 우아하다. 날개를 펼친채 바람만으로 방향을 조절하는 독수리가 내 눈 아래에서 유유히 날아다닌다. 카메라의 렌즈는 끝없이 새를 쫓고 셀수 없이 눌렀던 많은 셔터는 아름다운 사진을 담아냈다. 발아래를 보면... [에세이] 남자의 눈2022/02/03 에티오피아의 달로 사막에서 만난 알리. 키가 190Cm는 훨씬 넘는 키에 눈빛은 진정 사내 같았던 남자. 처음 눈을 마주친 순간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 버리는줄 알았다. 내가 지금까지 만난 남자중에 이 처럼 강렬한 눈빛을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 크고 강렬한 눈으로 사막을 응시할 때면 마치 강인한 전사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그래서일까. 함께 있는 순간은 이 친구가 나를 지켜줄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남자가 바라보는 진정한 남자의 눈이었던 것이다. 그 덥고 지친 사막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척박한 곳에서도 사람이 산다는게 신기했다. 그래서 더 강하게 살아야했는지도 모르지만...... [에세이]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2022/02/03 2012년 촬영 2013년 촬영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가족사진을 찍으러 온 가족. 가장 밝은 웃음으로 행복을 느끼게 한 가족이다. 그러나 이 가족에게는 아픈 사연이 있다. 이토록 밝고 아름다운 어머니는 큰 장애를 갖고 있다. 제대로 걸음을 걸을 수 없는 상태다. 두 손과 두 발로 기어다녀야만 하는 사람. 지난해 이 가족의 사진을 촬영하고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있었다. 이들의 삶이 궁금해서 이번엔 꼭 찾아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작은 선물들을 챙겨갔다. 그런데 이번에 또 다시 가족촬영을 하러 오셨다. 사실 지난번 촬영한 가족들은 다시 촬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아마도 형편이 어려워서 다시 선정된 것 같다. ... 처음 1 2 3 4 5 6